김종국의 타격변신…'2할5푼' 벽을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9.02.25 10: 41

"2할 5푼만 쳐주면 된다". KIA 노장 내야수 김종국(36)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종국은 매년 자신의 텃밭인 2루 주전을 위협받았으나 매년 주전이 됐다. 몰린 이유는 솜씨 없는 타격 때문이었고 살아난 것은 빼어난 2루 수비 덕택이었다. 수비로 밥먹고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김종국이 변신을 택했다. 수비형 선수가 아닌 잘 치는 타자를 향해 욕심을 내고 있다. 우리나이로 37살이 되는 시점에 변신이라는게 어울리지는 않지만 미야자키 휴가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가장 달라진 선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야구를 오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살아남으려면 수비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반드시 타격을 끌어올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김종국의 13년 통산 타율은 2할4푼3리. 한때 2할8푼7리(2002년)까지 기록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최근 4년 동안 2할 4푼을 넘지 못했다. 살기 위해 우선 담배부터 끊었다. 그리고 미야자키 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했다. 백스윙이 거의 없는 컴팩트 스윙으로 바뀌었다. 보폭도 좁혀놓고 발을 띠면서 타이밍을 맞추는 스윙을 하고 있다.바깥쪽 공을 공략하다보니 몸쪽볼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일단 타격 변신은 성공적이다. 몸쪽볼 공략이 가능해졌고 타구를 가볍게 후려치는 맛을 알게됐다. 조범현 감독이 김종국에게 바라는 수치는 최저 타율 2할5푼. 조감독은 "그만한 수비솜씨에 그 정도 타율이면 만족한다. 그러나 2할대 초반의 타율로는 어렵다. 수비가 좋다고 하지만 이제는 후배들이 뒤에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종국이 2할5푼 이상만 친다면 팀이 달라진다"며 웃었다. 2할5푼의 타율을 기록한다면 김종국은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수비 솜씨를 갖추었고 주루플레이도 장점을 갖고 있다. 다양한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김종국은 얼마전 실전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다리가 풀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후배들에게 망신을 샀다. 조범현 감독은 "하체의 힘이 그래서야 쓰겠냐"며 200개의 펑고를 받게 했다. 고참의 망신이었지만 그래도 항상 웃고 다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달라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