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프로야구계에는 모처럼 아름다운 경사가 있어 야구팬들께 자랑하고자 이 글을 쓴다. 그 주인공은 두산의 운영·홍보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 발탁된 김태룡 이사(50)이다. 김 이사는 부산고와 동아대에서 내야수로 선수생활을 하다가 어깨 부상으로 졸업과 동시에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1983년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입사해서 1990년 지금의 두산 베어스 구단으로 이직, 현재까지 20년 이상 프로야구단에서 일하고 있다. 풍부한 현장 경험에 의한 업무처리 능력과 특유의 근면성을 인정받아 선수 출신의 평사원으로 출발해서 임원으로 승진 발탁돼 프로선수 출신으로 프론트에서 일하고 있는 사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꿈과 희망을 주는 큰 계기가 될것으로 생각된다. 과감하게 발탁해주신 구단의 조치에 야구인의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물론 과거에도 야구선수 출신의 단장이 있긴했으나 평사원으로 프론트에 입사해서 ‘별’을 단 것은 김 이사가 처음이기에 대단히 의미있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김 이사는 평소 과묵하고 합리적 사고의 원만한 인품의 소유자로 선, 후배 또는 선수들에게도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신사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따뜻하고 깔끔한 인품의 소유자다. 특히 일본어에 능통해서 일본 야구에 대해서는 깊이 파악하고 있고 기본적인 영어회화로 팀내 외국인 선수와도 의사 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프로구단에서 프론트의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로 각 구단에서도 잘 알고 있다. 프론트의 조직이 강하다는 것은 바로 성적과 직결 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전력보강은 물론 선수와의 긴밀한 대화와 다양한 조언을 하는 것 등이 프론트가 감당할 몫이고 중요한 일이다. 2000년대 들어 두산의 성적은 2002년 5위, 2007년 7위의 부진 외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한번의 우승(2001년)과 2위 3번(2005, 2007, 2008년)의 찬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장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프론트의 헌신적 지원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코치 등을 거쳐 일본, 미국 등 연수까지 다녀와 현재 SK 와이번스 구단의 운영본부장으로 재직중인 민경삼 등이 이 대열에 합류하여 전체 프로야구계에 활력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재학시절 못다한 학업에 후회하지말고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양은 물론 외국어 하나라도 열심히 도전해보기를 강력히 권해본다. 김태룡 이사(두산 베어스 제공)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전 MBC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