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는 어디에 있나요". 충혈된 눈으로 피곤함이 묻어나온 기색이었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다는 이유 때문인지 표정은 밝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9년 전 함께 세계 대회 우승을 일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는 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입국장을 들어서면서 추신수가 내뱉은 첫 마디는 "정근우(27. SK)는 어디에 있나요"였다. 추신수와 정근우는 부산고 동기 동창으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는 함께 이름을 올려 세계 제패의 기쁨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다. 추신수와 함께 청소년 선수권 우승을 이끈 주역은 정근우 만이 아니다. 대표팀의 4,5번을 도맡게 될 이대호(27. 롯데), 김태균(27. 한화) 또한 대표팀을 이끄는 동시에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다. 활동 리그가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나 영광의 자리에 함께했다는 데 대한 유대감이 두터운 사이다. 9년 전 청소년 대회 이후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데 대해 추신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라는 큰 대회도 중요하다. 그러나 당시의 추억과 더불어 친한 친구들과 함께 대표팀에 나선다는 것 또한 내게는 큰 의미가 된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고교 시절 친구들과 세계 대회 우승을 합작한 이후 또다시 어른이 되어 태극마크를 달게 된 추신수. WBC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친구들과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린 그가 세계 대회서 또다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WBC 야구 대표 팀에 합류하기 위해 25일(한국시간) 하와이에 도착했다. 추신수는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오전 훈련을 소화하고 출발해 피곤한 모습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신수가 '정근우 이대호 김태균 등 친구들 하고 같이 운동을 하게 돼 기대된다'고 얘기하고 있다./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