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대로 풀스윙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지난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전훈 캠프를 마친 '국민타자' 이승엽(33, 요미우리)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25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만큼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아주 알차게 보내며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요미우리 이적 후 대표팀에 차출돼 제대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전훈 캠프를 끝까지 소화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어퍼 스윙보다 다운 스윙으로 바꾼 것에 대해 "특별히 타격폼을 바꾼 것보다 예전보다 짧고 강하게 스윙하려고 한다. 현재 수정한 타격폼을 익히는 과정인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와 자체 평가전을 통해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당장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지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2월에 불과하다. 페이스는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추는 것이지 여기(전훈 캠프)서 맞추는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시범 경기를 통해 경쟁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내 상태를 완벽하게 만드는게 최우선이다. 시범 경기에서 잘 한다고 전부는 아니다. 정규 시즌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중요하다" 말했다. 외국인 쿼터와 관련해 알폰소와의 경쟁에 대해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야지. 내가 가진 것만 하면 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투수들의 몸쪽 승부가 어느 만큼 대응할 수 있는지 점검해볼 생각이다. 원래 같으면 타격시 오른쪽 팔꿈치가 위로 올라갔는데 몸쪽 공을 때리면 공이 먹히는지 안 먹히는지 연습한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3월 중순께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이승엽은 "그것도 빠를 수 있겠지만 더 늦어진다면 마음이 급해질 수 있으니 그때까지 완벽하게 만들겠다. 걱정도 했었는데 지금껏 내가 원하는대로 잘 되고 있으니까 그게 가장 기분좋다.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왼손 엄지 부상으로 인해 데뷔 후 최악의 한해를 보낸 이승엽은 "앞만보고 달리겠다. 작년에 자존심이고 뭐고 다 잃어버렸으니 되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5일 도쿄로 이동하는 이승엽은 오는 27일부터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