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전까지는 무리없이 100%로 만들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된 임창용(33, 야쿠르트 스월로스)이 실전 경기를 무리없이 소화,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임창용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1-0으로 앞선 5회 등판, 5명의 타자를 맞아 3개의 안타를 내줬고 1실점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완전하게 사라진 상태로 오는 3월 1일 일본 도쿄로 입성하는 대표팀에 차질없이 합류할 예정이다. 임창용은 경기 후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몸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현재 80% 정도이고 오늘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내 뒤에는 정대현과 오승환이 있어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창용과의 일문일답. -몸 상태는 어떤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80% 정도 만들어진 상태다. 아직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WBC 예선까지는 무리없이 100%로 몸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2경기 정도 더 등판하면 될 것 같다. -오늘 컨디션은 좋지 않아 보였다. ▲좋지 않았다. WBC 공인구로 연습하다 이날은 일본프로야구 공인구를 써서 약간 느낌이 달랐다. -오늘 경기에는 어떤 것을 테스트 했나. ▲이것저것 섞어서 던졌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잘 들어가 마음에 든다. 특히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 단지 직구가 가운데 몰렸다. 직구 구속은 좀더 끌어올릴 것이다. -WBC 공인구 적응은 어떤가. ▲연습 때 던져보면 많이 미끄러운 것은 없다. 단지 실밥이 얇아 잘 걸리지 않을 뿐이다. 지금은 괜찮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마무리로 낙점했다. 부담은 없나. ▲투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내 뒤에도 정대현(SK) 오승환(삼성) 등 국내에서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마무리들이 버티고 있다. 부담은 전혀 없다. -일본 언론이 WBC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금 전에도 WBC와 관련해 일본의 TV 방송과 인터뷰했다. ▲아무래도 WBC 때문에 한국이 많이 알려진 덕분에 인터뷰를 자주 하는 것 같다. WBC에서 어떤 선수와 맞붙어 보고 싶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국 타자든 일본 타자든 다 상대해보고 싶다.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치로와는 지난 1998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해태 소속으로 우승을 했는데 오릭스와 친선경기를 한 적이 있다. 이치로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때는 어느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WBC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쓰이 히데키(35, 뉴욕 양키스)와 한일슈퍼게임에서 붙은 적이 있다.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낼 수 있었는데 당시 좌익수 정수근(롯데)이 도쿄돔의 하얀 천장 때문에 타구 방향을 잃어버려 안타를 내준 적이 있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팀 마무리로서 끝까지 던지는 것이 목표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작년 정도의 성적이면 될 것 같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등 근육통 때문에 좋지 않았다. 올해는 야쿠르트가 4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더욱 우승이 절실하다. 새로 영입된 이혜천(30)이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팀 생활은 어떤가. ▲작년보다는 많이 편해졌다.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몰라 솔직히 눈치를 많이 봤다. 다른 선수들이 뭘 하나 유심히 보며 따라다녔다. -끝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대표팀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다 열심히 하지만 나 역시 열심히 할 것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letmeout@osen.co.kr 25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등판을 마친 후 인터뷰 중인 임창용./오키나와=강필주 기자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