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야구, 자신감이 승부 가른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6 07: 06

[OSEN=김대호 객원기자] 3월5일 개막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상위권 국가 가운데 가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5일 WBC 홈페이지에 개제된 각국의 최종 엔트리에 따르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은 전원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짜여 졌으며,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도 주전 대부분이 현역 메이저리거들이다. 일본은 주전 타자 4명을 메이저리그 선수로 물갈이,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드러난 타선의 문제점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사회주의 국가 쿠바는 메이저리그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자국내 베스트 플레이어들을 총출동했다. 한국은 어떤가. 현역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단 한명. 여기에 주전 선수들은 거의 20대 '영건'으로 구성돼 있다. 야수 15명 가운데 포수 박경완(37)을 제외하곤 전원이 20대다. 한국의 장점은 빠르고 변화무쌍하다는 것. 타석에선 적극적이며 일단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뒤흔드는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맞수 일본을 연파한 원동력도 상대의 혼을 빼는 기습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 한국의 이런 '장기'를 살리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사항이 바로 '자신감'이다. 상대가 누구든 기량을 100% 발휘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한국은 처음부터 높은 벽에 직면하게 된다. 3월7일 만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WBC 2연패를 노리는 강팀. 주장 이치로와 에이스 마쓰자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한국전의 설움을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기록이나 경험에서 나타나는 기량 차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벌써부터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氣)'에서 밀리는 더욱 참담해 진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에겐 다른 나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무서운 정신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들어가면 한국 선수들에게 닥치는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그야말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망라된 국가와 한판승부를 펼쳐야 한다. 일본과 또 다시 붙을 가능성도 있다. 다행스런 점은 한국 선수들에겐 베이징올림픽 우승의 자부심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전승신화를 일군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패배'의 그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력은 종이 한 장차라고 한다.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WBC에서도 우리만의 장기를 유감없이 살린다면 순수 국내파로 메이저리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