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양현종 넘보지 말라"…트레이드 보호령'?
OSEN 기자
발행 2009.02.26 07: 13

KIA 좌완투수 양현종(21)에게 사실상 보호령이 떨어졌다. 올시즌 데뷔 3년차를 맞는 양현종은 KIA에서는 귀중한 좌완 요원이다. 선발투수와 미들맨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아직은 유망주 일뿐 실적은 없다. 지난 2년 동안 1 승수는 불과 1승. 지난 해는 선발과 미들맨으로 48경기에 등판, 5패 5홀드 방어율 5.38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양현종을 탐내는 팀들이 많다. 좌완투수인데다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150km대의 강속구를 지니고 있다. 제구력만 잘 다듬으면 대성할 재목이다. 볼을 감추고 던지는 스타일이어서 타자들이 까다롭게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양현종을 지목했다. KIA는 이 말을 듣고 절대 줄 수 없다면서 트레이드 자체를 무산시켰다. 당시 구단은 "양현종은 귀중한 좌완투수이다. 앞으로도 트레이드는 안된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양현종이 지난 해의 경험을 살려 좌완투수로 힘을 보여준다면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당장 좌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KIA 불펜에서 좌완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현종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문현정, 김영수만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양현종의 약점은 불펜과 마운드에서 볼의 차이가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의 제일덕목인 제구력이 흔들린다. 강속구를 갖고 있지만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변화구는 던지고 있지만 결정구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 그래서 양현종은 이번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SF(일명 스플리터)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스피드는 높고 종으로 떨어지는 반포크볼에 가까운 구질이다. 지난 22일 야쿠르트 2군과의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갑자기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볼에 야쿠루트 선수들의 방망이가 춤을 추자 코치들이 깜짝 놀랐다. 체인지업으로 생각했으나 스플리터였다. 양현종은 "올해는 변화구를 좀 더 섞어 던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스플리터를 배웠다. 아직은 완벽하게 던지지는 않지만 올시즌 가끔 섞어서 던질 정도는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운드에서 피칭을 즐기고 있다는 점도 바뀌었다. 그는 "지난 해의 경험이 컸다. 이제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고 던질 수 있다. 올해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22일 야쿠르트 2군전에서 시속 147km를 기록할 정도로 자신감있는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범석, 이대진, 곽정철, 강철민과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4명의 선발진은 사실상 정해졌다. 이제는 남은 한 명을 추려내야 한다. 양현종도 분명한 선발후보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