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진, 2009시즌 결정구는 '포크볼'
OSEN 기자
발행 2009.02.26 07: 19

“성적을 내려면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2009년 LG트윈스 투수진의 2009년 화두는 ‘떨어지는 변화구’이다. 그중에서도 ‘포크볼’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 시즌 투수들에게 ‘변화구 개발’을 수시로 주문했던 김재박 감독은 올 시즌에 대비한 동계훈련 기간 중 투수들에게 본격적인 변화구 습득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가을철 마무리 훈련 때는 현재 투수진을 책임지고 있는 다카하시 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초빙, 투수들의 변화구를 지도케했다. 또 이재영, 우규민, 심수창 등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교육리그에 참가시켜 변화구를 배워오도록 했다. 덕분에 LG 투수들 대부분은 스프링 캠프에서 갈고 닦은 변화구들을 선보이며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포크볼’이 투수들의 결정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LG 투수 중에서 포크볼을 가다듬고 있는 투수들은 마무리 후보인 우완 강속구 투수 이재영을 비롯해 베테랑 우완 투수 최원호, 불펜의 핵에서 선발 재전환을 꾀하고 있는 우완 정재복 등이다.
이재영은 주니치 교육리그에서 익힌 포크볼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직구에 포크볼을 장착하면 마무리 투수로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세월과 함께 무뎌진 직구 볼끝을 되살리는데 열중하고 있는 최원호도 스프링 캠프에서 김재박 감독과 다카하시 코치의 권유로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익히고 있다. 최원호는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지만 포크볼은 그동안 취급 제외였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포크볼을 연마, 레퍼터리를 더욱 다양화 하고 있다.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훈련, 손가락이 얼얼해 직구 던질 때 감각이 없을 정도란다.
정재복은 원래 포크볼을 잘 구사하는 투수였으나 지난 해에는 포크볼보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주로 승부했다. 올해는 포크볼의 빈도를 늘리기 위해 더욱 정교하게 갈고 있다.
이처럼 LG 투수들이 포크볼을 올 시즌 승부구로 삼으려고 하는 데에는 김재박 감독의 지시와 함께 일본인 다카하시 코치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검지와 중지를 벌려 그 사이에 공을 끼우고 던지는 포크볼은 일본 투수들이 결정구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구종이다. 때문에 일본 주니치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한 다카하시 코치에게서 포크볼 구사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LG 투수들은 포크볼 외에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무기로 개발하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2007년 마무리에서 불펜 투수로 떨어진 우규민은 주니치 캠프에서 익힌 싱커와 팜볼을 올 시즌 신무기로 장착하고 있다.
또 SK에서 방출돼 도미니칸리그에서 뛰다가 친정팀 LG로 복귀한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김경태도 너클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갖고 있는 LG 투수진이 포크볼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겨우내 갈고 닦은 변화구들이 올 시즌 어떤 성적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다카하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투구훈련중인 이재영. /LG 트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