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또 한 번 훌리건의 악령이 부활하는 것일까. 인터 밀란의 일부 극성 팬들의 습격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서포터들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이탈리아의 ANSA통신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지난 25일 인터 밀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뒤 인근 철도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터 밀란의 서포터들은 맨유의 서포터들을 습격해 일부 팬들의 안면에 골절상을 입히는 등 가볍지 않은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맨유의 서포터들은 밀라노 인근의 산시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문제는 이런 범행을 저지른 서포터들의 행동에 어떤 이유도 없었다는 것. 경찰의 출동에 차량으로 도주를 꾀하던 이들은 자신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극렬한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고민하던 이탈리아 축구계를 긴장시키게 만드는 일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월 AS 로마와 카타니아와 경기에서 흉기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해 9월 나폴리 서포터들이 기차역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는 등 몸살을 앓은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