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日 전력 강하지만 단기전은 정신력 싸움"
OSEN 기자
발행 2009.02.26 09: 34

"강하더라. 베이징 올림픽보다 훨씬 낫더라".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바라보는 사무라이 재팬의 위력은 강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21일부터 2일간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와 두 차례 맞붙어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 대표팀은 1차전에서 12안타를 몰아치며 10-0 완승을 거둔 뒤 22일 홈런 3개를 터트리며 7회 13-1 강우콜드승을 따냈다. 특히 이승엽은 일본 대표팀의 좌타 라인을 강점으로 손꼽았다.
일본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세계 강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에 두 번 모두 패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위해 사령탑 인선 등 모든 면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대표팀 구성도 이치로를 비롯한 메이저리거 5명을 발탁하는 등 초호화 멤버로 꾸렸다. 일본은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며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을 각오.
일본 대표팀이 전력상 우위를 점하지만 이승엽은 태극전사들의 뛰어난 정신력을 '최고의 무기'라고 표현했다. "아무리 전력이 강해도 단기전은 당일 컨디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보여줬듯이 강한 정신력을 가진 팀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시드니 올림픽, 제1회 WBC, 베이징 올림픽에서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승리에 일조했던 이승엽의 한 마디에 진심이 묻어났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태극마크는 그의 마음 속에 영원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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