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선출의 자율권을 처음으로 결단해준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한다. 자율총재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야구계 화합과 발전의 구심점이 되겠다”. 26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7대 총재 취임식에서 유영구 신임 총재가 취임사에서 ‘한국야구 발전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KBO 임직원 및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의 간사인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 등 내외빈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유 총재는 ‘2년후면 30년을 맞아 장년기에 접어드는 프로야구가 100년 안목을 갖고 국민들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총재는 “당장 눈앞에 닥친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아마야구 및 유소년 야구 지원에도 힘을 쏟겠다. 야구인들의 화합과 돔구장 등 인프라 건설, 9~10구단 창단 추진, 안정적 타이틀스폰서 확보, 명예의 전당 건립 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총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프로야구 구단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수익성 모델을 개발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프로야구가 이익이 되는 산업이 되도록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무사안일과 적당주의에서 탈피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영구 총재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야구인 여러분 ! 야구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우리나라 스포츠 중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프로야구의 총재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가없이 부족하고 부덕한 저를 한국프로야구의 일꾼으로 발탁하고 이끌어 주신 한국야구위원회에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총재선출의 ‘자율권’을 처음으로 결단해 주신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결단으로 한국프로야구는 비로소 자율이라는 중요한 통과의례를 치룬 것입니다. 자율이란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다 나은 삶을 이뤄야 할 무한책임이 있습니다. 자율과 책임은 항상 함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이란 일상의 타성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도전, 자기혁신으로 이뤄내는 것입니다. 총재직을 수락하면서 평소 야구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던 저로서는 야구와 항상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기도 하지만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프로야구와 관계를 맺어 오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리고 최근에 총재 선임 과정을 통해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잘 알게 되었 습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WBC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최상의 기량을 펼쳐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들도 선수단 지원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프로 야구의 젖줄인 유소년야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아마추어 야구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야구협회와의 관계는 우리의 미래인 학생야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와 협회 행정의 정당성과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프로와 아마간의 문제, 구단과 선수협회간의 문제 그리고 야구인들간의 불협화음을 치유하는 일도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발원지에서 출발한 물줄기가 여러 갈래의 강물을 이루어 흐르다가 바다에서 만나듯이 우리 야구인들도 그동안 지나온 길들이 서로가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 왔더라도 야구라는 하나의 큰 틀 속에서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그 구심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야구팬들과 야구관계자 여러분 들은 돔구장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과 제 9,10구단 창단, 안정적인 타이틀스폰서 확보, 명예의 전당 건립과 같은 문제들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중요한 과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우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프로야구의 각 구단들이 과감한 구단운영 발상의 전환과 뼈 깎는 자기혁신으로 수익성 모델로 바꿔가야만 합니다. 선진프로야구국가인 미국, 일본의 구단들이 거의 흑자운영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지금 우리구단은 거의 모두가 만성적자운영이며 항상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프로야구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이며 스포츠를 통한 국민적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이 그 특색입니다. 수익성모델로 발전하려면 우리 모두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고의 노력으로 개혁하고 합리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쇼․비즈니스 프로야구의 기본성격상 보다 재미있는 볼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 각 구단전력의 긴장감, 경기시간의 탄력성 (지나친 승패의식으로 경기시간의 지연), 경기시설의 쾌적성들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물론 그 밖에도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를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풀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힘을 합쳐 노력하면 모든 문제는 하나하나 해결의 가시권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첫 발을 내디디면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2년 후면 프로야구 출범 30년을 맞게 됩니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유년기, 청년기를 지나 이제 장년기에 접어드는 시기를 맞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실수나 과오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 우리는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제도와 규칙을 정비해 진정으로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프로야구로 거듭나는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프로야구는 올림픽 우승을 일궈낸 자랑스런 선수들이라는 훌륭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만 해도 500만 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야구장을 찾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뛰어난 콘텐츠와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프로야구가 이익있는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유사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관객 천만 시대를 맞이하고 야구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많은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물을 걷어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열어 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사고와 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야 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바로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주역입니다. 이제 무사안일과 적당주의를 떨쳐 냅시다.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야구 발전을 위하여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나가도록 합시다.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인사말에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26일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유 영 구 제17대 KBO 총재로 정식 선출된 유영구(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총재는가 2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총재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박용오 전 총재에 이어 두 번째 민선 총재로 임기는 3년이다. 취임식을 마친 유영구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