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총재, “야구인들과 평생 같이 하게 돼 영예롭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6 12: 19

26일 취임식을 가진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는 “산모가 제왕절개에서 자연분만을 하느라 산통이 있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제17대 총재에 취임하게된 소감을 밝혔다. 유총재는 취임식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아하던 야구를 매일 접하고 야구인들하고 평생 같이 할 수 있게 돼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총재로서 구상을 설명했다. 다음은 유총재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새집행부 구성은 언제할 것인가. ▲WBC가 눈앞에 있다. 일단은 대회를 잘 치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새집행부는 도쿄 대회 후에나 구성할 계획이다. -타이틀스폰서 및 야구협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스폰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대상과 금액 등의 문제가 걸려 있어 보완 차원에서 지금은 밝힐 수가 없다. 야구협회 회장과는 이전부터 소통하고 있었다. 총재 취임 관계로 깊은 얘기는 못했지만 상당히 의견 접근을 봤다. 협조가 잘 이뤄질 것이다. 인사 문제 등에 있어 KBO의 의사가 반영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여곡절 끝에 총재가 되셨다. ▲그동안 안하던 일을 하려니까 오류가 있었다. 문체부가 처음에 제기했던 절차상 문제 등을 수용하고 납득한다. 정부가 자율 선출 의지를 보여줘 다시 절차를 밟는 관계로 시간이 걸렸다. -야구에 꾸준히 애정을 가진 걸로 안다. 총재가 되겠다는 계기가 있는지. ▲60년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 무엇을 해보겠다고 한 적이 없다. 하지만 KBO 총재직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꼭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결산하는 시기에 야구인들하고 평생을 같이 할 수 있게 돼 영예롭게 생각한다. 다른 스포츠 관련 쪽은 관심도 없었고 안들었다. 대한체육회 회장 얘기는 부회장을 맡았던 관계로 앞서나간 얘기이다. -이사회에 2번 추대했다. 어떤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보는가. ▲나에 대해 스스로 말하기가 부적절하다. 그동안 팬으로서 아쉬운 점, 해외야구장을 보고 느낀 점 등을 바탕으로 이제 한국야구를 선진화, 대형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다 아는 사람들하고 일하게 돼 다른 사람들보다 낫지 않을까 한다. 출발점이 이전 총재들보다는 좀 앞에 있지 않을까 한다.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프로야구 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다. 흑자전환을 하는 것이 당면이자 궁극적 문제이다. 경기장 시설 및 전력평준화 등으로 수익성을 올리는 것도 그 일환이다. -사장단의 추대로 총재 권위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있다. ▲8개 구단 사장들이 저를 모셔왔다. 대안도 없었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돔구장 추진 계획은. ▲돔구장 추진위원장 출신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지자체장을 만나 돔구장이 야구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문화시설임을 강조할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도쿄돔구장은 1년에 야구는 120일, 문화공연은 240일을 이용한다. 지자체장들이 야구장을 지어준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서울시에 최근 돔구장에 대해 오페라 겸용 등으로 아이디어가 많이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해 현대 문제 등으로 KBO 위상이 떨어졌는데. ▲야구단이 똑 같은 운영체제를 가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대기업 야구단만이 운영되는 것이 아닌 야구단이 나오는 것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운영이 잘되면 9,10구단이 창단될 것이다. -지방구장 인프라 개선을 위한 구상은. ▲시간이 걸릴 일이다. 현재 장기임대 시한이 3년인데 이것을 10년, 20년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 구단들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제17대 KBO 총재로 정식 선출된 유영구(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총재는가 2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총재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박용오 전 총재에 이어 두 번째 민선 총재로 임기는 3년이다. 취임식을 마친 유영구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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