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사랑을 받았던 종목은 프로복싱이었다. 특히 하드펀처 김태식(53)과 테크니션 박찬희(53)는 각각 WBA와 WBC 플라이급을 양분하며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그동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두 선수가 한국 복싱 중흥을 위해 은퇴 후 20여 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김태식과 박찬희는 오는 28일 서울 88체육관에서 열리는 IFBA 챔피언 박지현의 타이틀 3차 지명방어전의 오픈 게임으로 이벤트를 펼친다.
과거 복싱팬들은 둘의 대결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라이벌전을 기대했지만 현역 시절에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23전 17승2무4패 6KO의 전적을 지닌 박찬희는 지난 1979년 3월 18일 멕시코의 '링의 대학교수' 미겔 칸토에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20전 17승3패 13KO의 김태식은 지난 1980년 서울에서 열린 타이틀 매치에서 파나마의 루이스 이바라를 2라운드 KO승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찬희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쳤던 스타일이고 김태식은 10연속 KO승을 거두기도 했을 정도로 경량급서는 보기 드문 강타자였다.
이날 경기는 28일 MBC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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