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좋은 느낌을 되살리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1)은 부산고 시절 '천재타자'라고 불릴 만큼 아마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지난해 80경기에 출장, 타율 3할3리 66안타 3홈런 17타점 31득점 2도루로 성공 가능성을 예고한 손아섭은 고교 시절의 느낌을 되살려 올 시즌 거인군단의 주전 외야수로 거듭날 각오. 그는 26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판에서 조용히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날씨가 많이 더워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줄었다"며 "하지만 개인 훈련량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많이 늘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손아섭은 이번 전훈 캠프를 통해 수비 강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비는 기본이라는게 그의 생각. "사실 타격을 항상 첫 번째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 훈련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수비가 안 되면 올 시즌 치열한 외야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손아섭과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사이판에서 조용히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용히 준비했다니. ▲사이판에는 롯데 밖에 없지 않냐. LG가 있었지만 우리 팀의 페이스가 느려 연습경기조차 못했다. 우리는 아직 연습 경기를 안 했는데 다른 팀은 전부 연습경기하더라. -지난해 전훈 캠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날씨가 많이 더워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줄었다. 하지만 개인 훈련량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많이 늘었다. 작년보다 운동 자체가 더 힘들다. -이번 전훈 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실 타격을 항상 첫 번째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비 훈련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수비가 안 되면 올 시즌 치열한 외야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냐 ▲타격폼을 바꾸는 것보다 고등학교 때 잘 맞았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때 생각과 느낌을 꺼내려고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야간에 스윙훈련할때도 그때 기분을 살려 많이 한다. -발이 빠른 것도 아니고 장타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는 듯 하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장훈 선배님이다. 예전에 장훈 선배님에 관한 책을 5번 정도 읽었다. 이번 전훈에도 가져왔다. 일본인들의 차별을 이겨내고 손가락 상태도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나만의 스타일이 없다고 하는데 공격 부문에서는 두루 갖췄다고 생각한다. 발도 홈에서 1루 베이스까지 평균 이상, 방망이도 컨택 능력도 평균을 넘는다고 생각한다. 장타력 또한 평균은 된다고 본다. 어차피 내 목표는 장훈 선배님같은 중장거리 타자이다. -홍성흔(32) 선배와 같은 방을 쓰면서 어떤 부분을 많이 배우는가. ▲몸관리나 사생활에 대한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밖에 쇼핑을 하고 오든 밥을 먹고 오든 방에 오면 연습을 빼먹지 않더라. 스타가 다르긴 다르더라.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면 당차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게 나의 장점이다. 솔직히 내가 워낙 직선적이라서 자존심이 강해 말실수도 많이 하는데 인터뷰할때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하려고 한다. 겸손하게 말하려고 노력 많이 한 것이다. (웃음) -외야 경쟁 상대인 이승화(27)와 이인구(29)의 장점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승화형의장점은 수비력이나 어깨가 정말 뛰어나다. 프로야구에서 수비나 어깨만 놓고 본다면 국가대표 수준이다. 발도 빠르다. (이)인구형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 각 분야에서 톱클래스라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된다. 3명 가운데 가장 낫다. -e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든 모든 스포츠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설문조사 때 좋아하는 선수에 마재윤이라고 적었다가 선배들에게 혼난 적 있다. (웃음) 그 선수는 자기 종족이 가장 불리한 맵에서도 가장 유리한 종족을 꺾고 패배 직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그 선수가 등장하면 감독, 코치, 팬까지 안심할 수 있는 선수이다. 나도 마재윤처럼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거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 ▲잘 아시겠지만 시시하고 뻔한 목표는 싫다. 최근 박현승(37) 선배와 은퇴하기 전에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끼워드린다고 약속했다.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3번 타자를 꿰차고 싶다. 조성환(33) 선배님도 8번에서 3번을 쳤듯이 나라고 못할 건 없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