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추신수, 대표팀 희망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2.27 08: 14

"더블 S 추네, 더블 S 추". 지난 26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 열중하던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등에 새겨진 영문 이름을 보고 한 대표팀 관계자는 '더블 S 추(S S CHOO)'라고 이야기했다. 마치 남성 그룹 'SS 501'을 연상시키는 한 마디였다. 지난 시즌 3할9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찬 추신수는 첫 훈련부터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가벼운 토스 배팅과 간단한 라이브 배팅 만을 치렀으나 거치적거리는 동작 없이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집중시키는 모습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추신수 또한 첫 훈련 소감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스프링캠프 과정서 오른쪽 발목에 파울 타구를 맞아 붓기가 올라온 것이 선수단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추신수 또한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훈련에 임했다.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주전 야수진을 구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추신수 합류 전 6번 타자 후보로 꼽혔던 김현수(21. 두산)를 3번에 배치하며 한화와 3번의 연습 경기를 치렀던 대표팀은 '부동의 3번 타자'로 일찌감치 정해진 추신수를 타순에 놓고 실전 감각 조율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클리블랜드가 내건 '수비 제한 조건(1라운드 1경기, 2라운드 2경기 외야 출장)'을 김인식 감독이 수용하기로 하면서 강한 어깨를 갖춘 추신수의 우익수 출장을 매 경기 볼 수는 없게 되었으나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해도 그의 활약 여부는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공격 면에서 활용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3번 타자 추신수의 역할은 가변적이다. 앞선의 주자들을 홈으로 인도하는 파워 배팅 만이 아니라 출루 시에는 위협적인 주자가 되어 후속 타자로 나설 이대호(27. 롯데), 김태균(27. 한화)에게 더 좋은 득점 찬스를 제공해야 한다. 확실한 '그린 라이트'를 부여받은 주자 중 한 명으로써 대기 중인 선수가 바로 추신수다. 추신수는 그에 대해 "3번 타자인 만큼 누상에서 무조건 뛰는 주루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히 도루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효율적으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시즌 올스타 휴식기 이후 6할1푼4리의 장타율로 파워 배팅을 선보이는 동시에 좌측 30%-가운데 25%-우측 45%로 안타 비율이 크게 편향되지 않는 타격을 보여줬던 것 또한 추신수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이유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을 비롯, 대표팀 합류에 실패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추신수. 9년 만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가 야구 팬들의 'Your Man'이 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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