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희망이 될 수 있다". KIA 고졸루키 내야수 안치홍(19)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에서 고졸 루키가 주전으로 받돔음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안치홍은 입단과 함께 주전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미야자키 캠프에서 안치홍은 당당히 3루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2루 훈련도 하고 있지만 비어있는 3루를 놓고 홍세완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현곤의 유격수 이동으로 생긴 3루 공백을 놓고 안치홍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실전에서 꾸준히 3루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자체청백전, 고려대 연습경기, 야쿠르트 2군경기 등 7경기에서 21타수 5안타(3루타 1개)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캠프에서 나온 평가는 좋은 편이다. 주전을 약속받은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과 가능성은 대단하다는게 일관된 평가이다. 황병일 타격코치는 "일단 머리가 좋다. 투수와 타석에서 수싸움을 즐길 수 있다. 오른쪽으로 볼을 보내는 능력이 있다. 장거리타자보다는 중거리형이다. 이곳 미야자키에서는 왼팔꿈치 들리는 단점을 고치고 있다. KIA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타자인 만큼 잠재력은 크다. 올해 주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정확한 타격으로 정평난 김종모 수석코치 역시 "(오른손 타자의 경우) 2루수의 키를 넘겨 우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리는 타자를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안치홍은 그런 타격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이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어 "타격을 할 때보면 볼을 때릴 줄 안다. 그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임팩트 순간 정확하게 팔목을 돌려 힘을 주는 기술은 놀랍다. 타구의 질이 다르다. 앞으로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KIA의 10년 아니 20년 희망이 될 수 있는 재목감이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실전에서도 고졸루키 답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쿠르트 2군와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의 타격을 했고 수비도 안정감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모로 KIA의 간판타자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셈이다. 물론 숙제는 있다. 몸이 딱딱해 부상 우려가 있다. 프로의 내로라하는 일급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뛰어난 제구력과 변화구로 공략하는 투수들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아직은 약점투성이 고졸 루키일 뿐이다. 자질은 훌륭하지만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안치홍은 "프로에 들어와 타격 폼을 모두 바꾸었다. 훈련이 많지만 견딜 수 있다. 프로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변화구 공략이 숙제인 듯 하다. 일단 목표는 부상 없이 1군에 살아 남는 것이다. 팀이 우승할 때 반드시 주역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