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약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남았지만 UEFA컵 32강전 결과만 본다면 이탈리아의 약세는 처참할 정도다. ▲ 명가의 몰락...명성은 어디에?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리에 A의 위상은 놀라웠다. 지난 195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11 번의 우승팀을 배출했고 그 중 AC 밀란은 무려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성을 높여왔다. 또 AC 밀란은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그 해 말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천하를 통일했다. 그러나 그 AC 밀란이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UEFA컵 32강전에서 베르더 브레멘에게 잇단 무승부를 기록한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진출한 인터 밀란, 유벤투스, AS 로마 중 1차전서 인터 밀란만이 무승부를 거뒀을 뿐 모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UEFA컵 32강 2차전서는 피오렌티나와 삼프도리아가 각각 아약스와 메탈리스트에게 패하며 탈락, 16강에는 우디네세 한 팀만 살아남는 수모도 겪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유벤투스와 AS 로마가 2차전을 홈에서 맞는다는 것. 인터 밀란이 올드 트래퍼드 원정에서 1-1 이상의 점수를 내고 비긴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8강에 진출한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 시대의 흐름은 이제 EPL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또한 사정이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비야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등이 16강에 올랐지만 결과는 3무 1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던 레알 마드리드는 요시 베나윤의 결승골로 리버풀에 패했다.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대세 상승장에 올라선 분위기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새로운 터줏대감으로 군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터 밀란과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지만 기세만큼은 여전하다. 여기에 아스날과 첼시 또한 1차전에서 각각 AS 로마와 유벤투스를 꺾고 이탈리아 원정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stylelomo@osen.co.kr 지난 2007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클럽월드컵서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는 AC 밀란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