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구단과 이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담금질에 한창인 SK가 일본프로야구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SK는 지난 2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을 끝으로 전지훈련에서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 16일 1차 전훈지인 고지 캠프에서 오키나와로 넘어온 SK는 지난 18일 야쿠르트전으로 시작해 6경기를 일본팀과 치렀다. 상대 전적은 2승 4패. 야쿠르트와 1승 1패를 나눠가졌고 니혼햄에 2패, 주니치에 1패, 요코하마에 1승을 거뒀다. 경기 전적에서는 비록 눌렸지만 일본팀과 직접 상대해 본 선수들과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 내용을 지켜 본 코칭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이제는 힘과 기술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며 "SK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냥 상대팀'과 경기하는 것일 뿐이지 일본팀이라는 느낌이 없다"고 밝혔다. 최고만을 뽑아 맞붙는 대표팀간의 국가대항전을 통해 양국의 간격이 대폭 좁아들었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이제는 리그 수준도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는 스프링캠프라는 특수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직접 일본전에 나가 본 투수들이나 타자들도 "일본팀이라는 의식을 가지지 못했다. 국내팀이나 마찬가지라는 느낌이다. 이겨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리고 있는 SK, LG, 삼성 3개 구단의 연습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김병주 심판도 "이제는 국내 구단이나 일본 구단이나 다를 것이 없다"며 "투수나 타자나 대등한 힘으로 맞붙을 수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 역시 "전에는 일본 구단에게 연습경기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장 환경, 이동거리 등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에는 일본 구단이 오히려 한국 구단에 경기를 제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력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쉽다. 지난 22일부터 오키나와 캠프를 돌아보고 있는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선수들의 개인적인 파워면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능가하는 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야구 인프라적인 부분에서는 수준차가 극명하다"고 긍정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오키나와만 하더라도 전역에 걸쳐 각 팀 1군, 2군 17개팀이 들어와 있다. 최소 17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은 물론 두터운 선수층까지 감안할 경우 한국 구단들이 이렇게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 의아할 정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부럽기까지 하다. 인프라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양국 리그의 수준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국 리그의 경기력 만큼은 분명 차이가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 야구팬들은 올 시즌 더욱 수준높은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