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이천수(28, 전남)가 '박항서 매직'의 부활을 이끌까. ‘박항서 매직’은 2007년 박항서(50, 전남) 감독이 경남을 이끌고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면서 만들어진 조어다. 당시 까보레와 뽀뽀를 앞세워 기적을 연출했던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바꿔 잡은 전남에서는 전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박항서 매직을 살려낼 대형 호재가 떠올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천수의 전남행이다. 지난해 12월 훈련 태도 및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수원에서 임의탈퇴선수 신분이 됐던 이천수는 지난 26일 전남으로 둥지를 옮겨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천수가 살아난다면 박항서 매직이 부활할 가능성은 높다.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최고의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울산 시절 'K리그의 사기 유닛'이라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전남의 약점으로 꼽히는 세트 피스 등 다방면에서 전력의 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봉 문제를 놓고 다소 마찰이 있었지만 백지 위임을 한 만큼 활약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전남도 이천수의 활약에 따라 후반기에는 적지 않은 연봉을 약속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이천수의 전남행이 박항서 감독의 의지로 달성됐다는 것이 그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래서일까. 이천수는 박항서 감독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그 재계약 달성의 선봉장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와 선수의 인연으로 시작된 인연이 이제 더욱 깊어질 차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