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서장훈, "매경기 치열하자는 마음 변함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8 07: 46

"내 나이 서른여섯, 누구와 싸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인천 전자랜드 서장훈(35)이 지난 27일 전 소속팀 전주 KCC를 꺾고 팀 사상 최다인 8연승을 이끌었다. 경기후 서장훈은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세운 적은 없었다"며 "지금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여세를 몰아간다면 6강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KCC에서 전자랜드로 둥지를 옮긴 서장훈은 지난 1월 18일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과 가진 첫 맞대결서 부진했다. 하승진에게 양팀 합해 최다인 9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한 데 이어 5반칙으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긴 것.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골밑을 사수하라는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의 강력한 주문대로 서장훈은 경기 초반 하승진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서장훈은 "어려서부터 어떤 선수와 대결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를 지겹게 들었다"고 운을 뗀 후 "농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고 팀 경기이기 때문에 이제는 이기고 지는 것에는 내 이름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필요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서른여섯인 나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서장훈은 하승진과 대결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도 서장훈의 수비가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며 크케 칭찬했다. 한편 서장훈은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정말 난감하다. 프로농구에서 어느덧 최선참급이 됐다. 그동안 매 경기 치열하게 하자는 농구 철학이 변한 적은 없다. 성적이 안 좋다보니 더 열심히 뛰는 것처럼 보였나보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편한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 지난 27일 경기서 서장훈(오른쪽)이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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