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후배입니다. 싹싹하기도 하고 실력도 갖췄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안방마님 박경완(37. SK)이 후배 강민호(24. 롯데)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박경완은 27일(한국 시간) 하와이 대학교 내에 위치한 레스 무라카미 구장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후배 강민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민호는 대표팀 합류 시작부터 "존경하는 박경완 선배와 함께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기쁘다. 선배의 장점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말로 만 그런거죠. 말로 만"이라며 웃어 보인 박경완이었으나 그의 눈빛은 곧바로 따뜻한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바뀌었다. 박경완은 강민호에 대해 "(강)민호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내 프로 초년생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젊은 나이에 한 팀의 주전 포수로 팀을 포스트 시즌에 올려 놓았다. 민호는 성격이 싹싹하고 밝은 좋은 후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포수 중 한 명인 박경완 또한 약체였던 쌍방울을 포스트 시즌 진출팀으로 견인하며 팀 전력을 상승시켰다. 지난 시즌 2할9푼2리 19홈런 82타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8년 만에 팀을 가을 잔치로 견인한 강민호 또한 대표팀 세대 교체를 이끌 기대주 중 한 명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뒤이어 박경완은 "내가 프로 초년병 시절에는 워낙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시기인지라 5년 차 이상 터울이 나는 선배더라도 어려워하면서 쭈뼛거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후배들을 대하고자 하는 데 민호를 비롯한 후배들은 살갑게 선배들을 대하면서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조용히 있는 등, 대처 능력도 좋다. 대표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라며 팀 분위기를 높이 샀다. 야구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시되는 '멘탈 스포츠'다. 개개인의 실력 만이 아닌 선수들 간의 조화와 팀 분위기 조성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박경완이 후배에게 전한 따뜻한 한 마디는 WBC를 앞둔 대표팀의 전망이 어둡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