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구단주가 올해도 변함없이 선수단 캠프지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을 방문, 김재박(55) 감독과 선수단을 직접 격려했다. 이날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한 구 구단주는 팀 야간훈련이 시작된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이시카와 구장 옆 실내연습장에 도착, 두 시간 가까이 팀 훈련을 돌아봤다. 구 구단주는 김재박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의 설명을 통해 훈련상황을 보고 받은 후 선수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묻기도 했다. 특히 그는 김 감독에게 "올해 펜스를 당기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나. 홈런수가 많이 늘어날 것 같은가"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LG는 지난달 LG 홈경기에 한해 이동식 펜스를 설치, 4m가량을 앞당겨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용달 코치가 "팀내에는 장타가 많아 우리팀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정성훈의 티배팅을 자세히 관찰하기도 했다. 김 코치로부터는 "정성훈은 타격 궤도가 짧고 다운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라 장타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을 들은 후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이어 구 구단주는 염경엽 LG 운영팀장과 함께 30분간 캐치볼로 몸을 풀기도 했다. 평소에도 캐치볼을 즐긴다는 구 구단주는 "마구를 배워야겠다"며 염 팀장에게 커브, 포크볼 등의 변화구 그립을 자세하게 문의한 후 시험투구에 나섰다. 폼과 로케이션이 안정돼 있어 평소에도 캐치볼을 즐긴다는 말을 증명해보였다. "구단주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전문가 못지 않은 야구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김 감독은 "다른 구단에 비해 마운드가 약하다는 것도 다 알고 계시더라"며 "내년에는 투수진을 보강하겠다는 뜻을 살짝 내비치셨다. 올해는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구본준 구단주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올 시즌 일주일마다 최고의 허슬플레이를 보여줄 경우 상금을 지급하겠다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진 구본준 구단주의 방문으로 LG 훈련장의 분위기는 더욱 진지한 모습이었다. letmeout@osen.co.kr 지난달 8일 잠실 구장서 열린 LG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구본준 LG 구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