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에 있지만 ‘웃찾사’-‘개그야’엔 없는 것
OSEN 기자
발행 2009.02.28 10: 42

‘개그콘서트’의 인기! 메인 캐릭터 받쳐주는 ‘조연’ 개그맨의 활약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백상예술대상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가 상을 휩쓸었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TV 남자 예능상, TV 예능 연출상을 수상하며 코미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최고임을 입증했다.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지만 ‘개그콘서트’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기를 유지하며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MBC ‘개그야’, SBS ‘웃찾사’는 한자리 시청률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부진의 이유로 “메인 캐릭터를 받쳐주는 조연 개그맨들의 저변이 탄탄하지 못하다”고 설명한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인기 캐릭터는 항상 이들을 받쳐주는 조연 개그맨이 함께 한다. ‘달인’에는 노우진과 류담,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는 유민상과 안영미가 메인 캐릭터인 김병만과 황현희를 부각시킨다. 여기에 두 코너가 안정적인 인기로 장수한 비결은 ‘코미디의 기본’을 갖췄기 때문이다. 큰 웃음을 터트리는 메인 캐릭터(김병만, 황현희)와 작은 웃음을 주는 캐릭터(노우진, 안영미), 다른 캐릭터를 받쳐주는 조연(류담, 유민상)이 기본 요소다. ‘개그콘서트’는 선배 김준호 김대희를 비롯해 류담, 유민상 등 조연 개그맨들의 저변이 탄탄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개그야’는 받쳐주는 개그맨들이 보이지 않는다. ‘별을 쏘다’와 ‘사모님’이라는 코너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돌아보자. 당시 죄민수(조원석)와 사모님 김미려가 뜰 수 있었던 건 최국과 김철민이 메인 캐릭터를 받쳐줬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김경진은 호모사피엔스’ 역시 박준형이 신인 김경진을 받쳐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박준형의 후광이 세기 때문에 신인인 김경진이 메인 캐릭터로 부각되기에는 힘이 달린다. ‘웃찾사’는 개그 패턴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너무 빨리 변한다. 이는 캐릭터와 유행어만 있고 잘 짜인 코너의 틀이 약하다는 뜻도 된다. 그나마 ‘웅이 아버지’가 다양한 캐릭터로 웃음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모든 개그맨들은 웃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동료 개그맨이 웃기는 걸 도와주는 걸 마다 않는 조연 개그맨들이 탄탄하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존재 이유를 눈치채기 힘들지만 그들도 인기 캐릭터와 함께 웃음의 주역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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