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
OSEN 기자
발행 2009.02.28 12: 16

문화를 통해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임 맥놀이가 새로운 연극을 선보인다. 맥놀이가 준비한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는 복싱 챔피언이 된 게이와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갈등을 그렸다. 연극은 최근 문화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성적인 면을 부각시키지 않고 동성애자의 고통에만 주목했다. 작품은 동성애를 통해 관객의 호기심만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동성애자를 일상 속의 평범한 개인으로 표현하고 주변 인물들의 비뚤어진 욕망에 초점을 맞췄다.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복서의 길을 택한 게이가 있다. 경기를 앞두고 악몽에 시달리며 꿈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게이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악몽과 다르지 않다. 그에게 집착하는 애인과 그의 고통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주변인물들, 자기만의 꿈과 환상에 빠져 타인을 바라볼 줄 모르는 그의 가족들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최근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거부감 없이 문화계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변화되지 못했다. 맥놀이 공연기획부의 한 관계자는 “연극은 배우들이 타인의 인권 문제를 강렬하게 간접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관객들의 눈앞에 소수자의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적인 접근이 인권의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8대 총선에서 레즈비언 후보로 주목 받았던 진보신당의 최현숙 위원이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최현숙 위원은 “연극이라는 방식을 통해 거부감 없이 소수자들의 삶을 표현하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라면서 “섬세하고 신중하게 극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현우, 김은미, 안효광, 우민정, 한국호, 황중연이 열연하는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는 3월 7일과 8일 저녁 7시 국민대학교 제 1공연장에서 공연되고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저녁 7시에 대학로 피카소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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