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상파 TV의 주말극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고 있다. 굳이 시청률 1위를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3개의 드라마가 박빙 승부를 펼치며 3강으로 나섰고 1중 1약이 있다. '엄마가 뿔났다'와 '조강지처클럽' 등 확실한 강자가 주말극을 제압했던 최근 수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 주에 이어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KBS 2TV '내사랑 금지옥엽'과 SBS '유리의 성' '가문의 영광'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조사결과, 오후 8시51분 '유리의 성'이 26%로 1위, 2위는 7시55분 '내사랑 금지옥엽' 25.9%, 3위 오후 10시 '가문의 영광' 25.6%의 순서다. 지난 주 (AGB닐슨미디어 조사, 21일) ‘유리의 성’ 27.6%, ‘가문의 영광’ 27.5%, ‘내 사랑 금지옥엽’ 24.8%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지현우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극중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는 '내사랑 금지옥엽'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이하게 3강의 이룬 세 편의 드라마는 같은 시간에 편성되지 않아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과 10월,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을 내보낸 뒤 지금까지 줄곧 엇비슷한 시청률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주말극 춘추전국시대를 이끌고 있다. 또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해지는 스포츠 빅이벤트 중계 등의 특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세 편 모두 같은 비율로 시청율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각각 고정팬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 드라마 말미까지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유리의 성' '가문의 영광' '내 사랑 금지옥엽'의 3강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방송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중은 KBS 2TV의 사극 '천추태후'로 아직은 15.3% 시청률에 머물며 숨고르기에 한창이다.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 '내인생의 황금기'는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10.9% 시청률에 머물며 반전의 기회를 잡지못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