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왓슨 딜레마'…용병투수 영입?
OSEN 기자
발행 2009.03.01 08: 41

두산이 왓슨 딜레마를 겪고 있다. 쓰쿠미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타자 맷 왓슨(31)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쓰쿠미구장에서 28일 만난 김 감독은 "(투수)랜들과 달리 컴플레인(불만)이 많은 것 같다. 외국인 선수가 팀의 분위기에 적응 해야 되는데 아쉽다. 지금도 훈련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아직 시간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고 기회도 줄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잘 한다면 주축선수로 기용하겠지만 못한다면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모른다"며 조기 퇴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아직 스프링캠프인 만큼 일단 퇴출 보다는 왓슨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보여진다. 그러나 본심에는 복잡한 심정이 담겨있다. 애당초 두산은 홍성흔의 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왓슨을 영입했다. 그런데 팀 전력 구상에서 왓슨에 대한 필요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김동주가 잔류한데다 최준석의 성장으로 포지션 중복이 예상되고 있다. 김 감독은 "최준석이 많이 좋아졌다. 최준석과 함께 왓슨을 동시에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대주자 기용도 문제가 된다. 팀에 좌타자들이 많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발투수진이 아직 꾸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김명제와 이승학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해 3선발까지만 구성되어 있다. 김경문 감독은 "팀 우승을 위해서는 선발진이 좋아야 하고 확실한 투수가 있어야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조심스럽게 외국인 투수 보강 가능성이 생기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야자키 사이토 전지훈련 도중 일본투수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투수영입으로 이어질 지 속단할 수 없다. 왓슨이 연습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왓슨의 앞날은 순전히 자신에게 달려있는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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