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프링캠프"
OSEN 기자
발행 2009.03.01 10: 24

"세 번의 스프링캠프 중 가장 나빴다". SK 지휘봉을 잡은 지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성근(67)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팀 훈련을 마친 후 이번 캠프를 돌아보며 "SK 부임 후 가진 캠프 중 가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캠프였다"고 평한 뒤 "전체적으로 팀의 레벨업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곧 "만약 내가 기대치를 낮춘다면 좋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주전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유망주들이 어느 정도 올라와 주었다. 내가 이번 캠프를 가장 좋지 못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현재 가진 전력에 대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앞서 밝힌 목표를 상기시키게 한다. 지난 1월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원점으로 돌아가 퍼펙트한 야구를 추구하겠다. 전체적인 SK야구의 레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빠진 김광현, 정대현, 이승호(이상 투수), 박경완, 정근우, 최정(이상 야수) 6명의 전력누수를 고려하지 않은 SK 야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6명의 전력을 고려한 상태에서 이번 캠프를 평가한다면 만족스럽다고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강민, 이재원, 윤길현, 정경배, 이진영까지 합하면 10명이 넘는 전력이 빠져 나간 셈"이라며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이번 캠프에 임했다면 SK 야구의 발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WBC에 출전한 멤버를 비롯해 기존 주전들을 제외한 상태에서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왜 이번 캠프의 전략을 "선수 개개인의 레벨업"이라고 밝혔는지 설명되는 대목이다. SK는 이번 캠프에서 신인 박현준을 비롯해 각각 군 복무와 재활에서 복귀한 제춘모와 엄정욱이라는 기존에 없던 전력을 만들어냈다. 안경현, 김용우, 최길성, 이승호 등 다른 팀에서 제외시킨 인원으로 내야와 외야의 빈공간을 채우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평소 "보이지 않는 전력은 없는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을 돌아볼 때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한 캠프"는 분명하다. 하지만 WBC 멤버와 기존 주축세력까지 더해져 하모니를 이루게 될 SK야구는 한 달 후면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그 위용이 드러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