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종영…시청자들 “결말 아쉬워”
OSEN 기자
발행 2009.03.01 23: 38

SBS 주말극장 ‘유리의 성’(최현경 극본, 조남국 연출)이 1일 51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일 방송된 ‘유리의 성’에서는 민주(윤소이)와 준성(이진욱)의 가족 모두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현실적인 결말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움과 허무함을 금치 못했다. 준성과 합의 이혼한 민주는 사표를 내려하지만 일을 버리는 것은 네 자신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주희(윤아정)의 충고를 듣게 되고, 팀장과 주위 사람들의 격려로 오디션을 본 후 마침내 뉴스 앵커 자리를 따낸다. 민주의 어머니는 준성이 부모님이 주는 위자료를 거절하고 식당일을 시작하고, 사기로 5억을 날린 민주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준성의 형 규성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규성은 자신을 위해 본인의 자식이라 속이며 희생양이 돼준 동생 준성을 안는다. 규성의 아내 유란(양정아)은 죽은 형석(유태웅)의 아이를 출산한다. 석진(김승수)은 “형이 민주 씨에게 다가가는 순간에 내가 나타난 거다 그렇지 않냐”는 준성의 물음에 “네가 나타나지 않았을지라도 내가 용기를 냈을지 모르겠다”며 “너를 원망한 적은 없다”며 “우리 각자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고 말한다. 민주는 준성을 만난 자리에서 “준성 씨를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준성 씨 덕분에 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며 “내 힘으로 하겠다”고 전한다. 이어 “사랑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괜찮아졌고 내일은 더 괜찮아질거다”고 말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1년이 지난 후 준성은 선을 본 여자와 제 2공장 준공식에 함께 참석하고, 준희(유서진)는 석진을 만나 “어디서든 서로 잘 살고 있다고 믿으면 된다”고 말한다. 민주의 첫 앵커 신고식이 끝난 날 준성은 민주의 집을 찾아 멀리서 민주를 지켜보고, 민주 또한 그런 준성을 눈치채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전하지 못한 꽃다발이 준성의 차 시트에 놓여있었다. 준성의 아버지(박근형)는 “내 인생은 브레이크 없는 기차와 같다. 멈출 수도 없고 내릴 수도 없다. 죽으면 내리려나. 그냥 끝까지 달리는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되뇌었다. 방송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끝내 회장의 야망은 깨지지 않아 씁슬한 감정이 남는다” , “급하게 마무리된 것 같아 아쉽다” , “평범한 일반인은 재벌집과 결혼할 수 없고, 재벌가 자녀들은 자기 마음대로 인생을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적인 결론이 조금은 허무하다”, “어쩜 이렇게 현실적으로 그리셨는지 그래도 아직은 사랑이 있다고 믿고 싶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또 다른 시청자는 “유리의 성에 결코 살 수 없었던 이방인들이지만 자신들의 삶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꾸리면서 어쩌면 미래에 서로 사랑하며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위로가 된다”는 의견을 올렸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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