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일요일 예능의 숨은 강자로 떴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2 07: 37

KBS 2TV '개그 콘서트'가 매주 2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며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지상파 TV에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거의 퇴출되다시피 한 1990년대 이후 나홀로 독주를 계속하는 중이다. 1일 오후 9시 막을 올린 '개콘'은 TNS코리아의 조사결과, 20.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SBS 주말극장 '유리의 성' 29.6%에게는 뒤졌지만 MBC 뉴스데스크 6.6%를 압도했다. 일요일 오후 9시는 그동안 드라마와 뉴스의 경쟁 무대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며 '개콘'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셈이다. 일요일 예능 프로만을 놓고 봤을 때는 2위의 성적이다. SBS 오후 5시10분 '일요일이 좋다 1부 - 패밀리가 떴다'의 22.6%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라임 타임이 평일, 주말보다 1~2시간 빠른 휴일 저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개콘'의 주요 시청층은 어린이와 1020 젊은이들로 분석되고 있다. 2008년 4월 봄 개편 때 일요일 오후 10시로 방송시간이 늦춰지면서 잃었던 어린이 시청자들을 11월 가을 개편의 오후 9시 시간대 복귀로 다시 찾은 게 청신호였다. '개콘'은 방송 시간을 앞당기면서 선정성 시비가 일만한 내용들을 자진해 줄였고 그 결실은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가을 개편 이후, 만 4세~12세 사이의 어린이 시청자가 부쩍 늘어났다. 또 하나, KBS 2TV 주말연속극 '내사랑 금지옥엽'의 높은 인기도 '개콘'의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날 '내사랑 금지옥엽'은 전국 시청률 31.9%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달렸다. 이 드라마의 방송 시간은 오후 7시 50분으로 KBS 2채널에 시청자 상당수를 고정시켜 바로 다음 프로인 '개콘'까지 이어지게 하는 효과를 선물하고 있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달인' '봉숭아 학당'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 등 장수 인기 코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개콘'의 힘이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나 MBC '개그야' 처럼 중년층에게 생소한 4차원 코미디만을 강조하지 않는 것도 시청자 다변화에 성공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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