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일 사령탑, 키플레이어 부상-부진에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9.03.02 10: 06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사령탑이 동병상련을 앓고 있다.
지난 2006년 WBC 4강 진출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박찬호(36, 필라델피아), 이승엽(33, 요미우리), 김동주(33, 두산) 등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불참으로 1회 대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어 김병현(30, 전 피츠버그)과 박진만(33, 삼성)까지 빠져 한숨을 내쉬었다.
'업친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처럼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임창용(33, 야쿠르트)마저 팔꿈치 부상을 입어 1라운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임창용은 지난달 28일 주니치와의 경기 도중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팔꿈치가 부어 있는 상태.
2일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 임창용의 출전 가능성이 높지만 검진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임창용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감독은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난 셈이다.
WBC 2연패에 도전하는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치로 스즈키(36, 시애틀)의 부진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기량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이치로는 6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23타수 3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1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도 톱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5타수 무안타.
슬로스타터로 손꼽히는 이치로는 "WBC까지 10경기 정도 소화해야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사무라이 재팬을 이끄는 주장 이치로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하라 감독의 속내도 점점 타들어가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이치로의 부진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자극에 나섰다.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한일 사령탑이 언제쯤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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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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