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의학 분야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날을 입원해 큰 수술을 받아야 했던 척추 및 관절 수술이 이제는 레이저나 내시경 등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안과 치료 중 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식수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레이저를 이용한 인트라 라식이나 안내 렌즈 삽입술, 다빈치라식 등 새로운 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수술법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영원한 숙제(?)였던 수술 후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사 자격요건에도 라식수술을 받은 사람을 허용할 정도로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우주공간에서 무중력 상태, 적은 산소량, 건조한 공기 등 각종 악조건을 견뎌야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시력교정술이 허락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의 안전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력교정술의 수술방법 변화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안과학회 ISRS(International Society of Refractive Surgery ; 국제 시력교정 의사회) 분과 위원회는 2007년 미국 등 세계 1400명의 시력교정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의 53%가 라식 수술을 선호한 반면 2007년에는 33%에 그쳤다. 이에 반해 안내 렌즈 삽입술이나 인트라라식, 다빈치라식 등 새로운 수술법이 라식 수술을 대체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술 시 각막을 깎는 도구가 칼날에서 레이저로 바뀌면서 두께를 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m) 단위로 의사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수술 후 부작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반라식은 각막절편의 두께가 100~160마이크론인데 비해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은 0~1200마이크론까지 의사가 원하는 대로 두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오차범위도 5마이크론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하다. 하지만 의학이 일반 과학과 다른 점은 의사의 숙련과 경험이 최첨단 장비보다 중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의사의 경험은 수많은 환자를 대하면서 오랜 시간 쌓여가는 것이지 한 순간 얻어질 수 없다. 따라서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 최첨단 장비 등이 조화를 이뤄야만 환자에게 최선의 수술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글: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