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를 안겨준 등판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투수 좌완 김광현(21)이 사실상 일본전 등판준비를 마쳤다.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성적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탈삼진은 3개. 투구수는 69개. 최고스피드는 146km를 마크했다. 그러나 평균스피드는 140km 안팎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봉중근 손민한에 이어 5회부터 등판한 김광현은 2사후 미즈타와 오사키에에 연속으로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이어 3할타자 구리야마에게 중전안타까지 내줬지만 이종욱의 정확한 홈송구로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다소 흔들리는 첫 이닝이었다. 6회에서도 2사까지 잘 막았지만 볼넷과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구로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7회역시 2사후 우전안타와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도 나섰지만 첫타자에제 중전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경기후 일본 취재진은 김인식 감독과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에게 집중적으로 김광현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일본전(7일) 선발투수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두 감독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김광현이 새겨들을 대목들이 많이 나왔다. 김인식 감독은 "평균보다 안좋다. 스프디가 최고로 나오지 않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자주 있었다. 상대팀에 많이 맞았다"며 다소 불만스러운 평가를 했다. 그러나 "아마 시차 적응을 못해 잠을 많이 자야 한다고 그러니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빼놓치 않았다. 와타나베 감독은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 경기를 가졌다. 그때보다 상태가 좋은 것 같다. 기백이 들어간 공은 훌륭하다. 그러나 가끔 힘이 빠지는 공이 있다. 이것이 빈틈이 아닐까한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일본대표팀에게 이 힘없는 공을 노리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김광현에게 2안타를 뽑아낸 톱타자 오사키 유타로는 "직구를 컷트할 수 있지만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힘이 있는 공을 던졌다. 우선 김광현의 슬라이더,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기 편했다. 변화구에 스윙을 가져갔다"며 공략성공법을 밝혔다. 일본타자들이 김광현의 변화구에 집중공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김광현은 사실상 실전준비 등판을 마치고 7일 예정된 일본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별다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나타난 여러가지 문제점을 그가 반드시 풀어야 되는 숙제이다. sunny@osen.co.kr 오는 5일부터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2일 도쿄돔에서 세이브 라이온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6회말 공수 교대때 김광현이 웃음을 지으며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도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