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 출연 중인 정겨운이 극중 상대역과는 정반대 캐릭터인 “부드럽고 말 잘 듣는 착한 아내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정겨운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드라마센터에서 “상대역인 박예진은 똑부러지고 당차다. 실제로는 편안하고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고 싶다. 부드럽고 말 잘 듣는 착한 아내가 이상형”이라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술과 여자로 인생을 탕진하는 재벌2세 이민수 역을 맡아 최윤희(박예진 분)와 사랑에 빠지지만 연일 빰을 얻어맞고 물세례 받는 등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정겨운은 “이제는 맞는 데 이골이 낮다. 하도 맞아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마도 키스신을 찍은 직후라 그런가 보다”고 우스갯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정겨운이 출연했던 전작 ‘태양의 여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여자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다. “여배우들의 파워에 눌려 연기 하기 힘들지 않냐”고 질문하자 “어차피 그런 역할만 했다. 그런 역을 하면서 기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어 “ ‘태양의 여자’ 차동우와 이번 캐릭터는 전혀 다르다. 여자들에게 안 지려고 반항하는 역이다. 우유부단하면서도 굉장히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다. 어머니에 대한 갈등과 새아버지에 대한 불신으로 갈등이 커져간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도 아픔이 많은 역”이라고 설명했다.
정겨운은 “부유한 캐릭터를 하는 게 부담됐다. 그런 생활을 전혀 모르고 TV나 영화를 통해 재벌들의 생활을 접한 게 다다. 하지만 항상 부유한 역할만 들어오고 항상 고민과 갈등이 있는 역이다.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인생은 똑같이 고난과 역경이 겹친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극 중 출생의 비밀을 가진 불행한 재벌 2세로 출연하며 각자의 야망에 불타는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나는 야망이 크지 않다. 평안한 가정 꾸려서 착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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