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동가식서가숙이 이런 것일까. 데이빗 베컴(34)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토록 원하던 AC 밀란 잔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AC 밀란에서 뛰고 하반기에는 LA 갤럭시에서 뛰는 형태의 새로운 계약이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 밀란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베컴이 현 세리에 A 시즌이 끝날 때까지 AC 밀란에서 활약하고 그 뒤에는 LA 갤럭시에서 MLS의 남은 시즌을 소화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 이 계약에는 어떤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A 갤럭시는 1000만 파운드(약 223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했으나 AC 밀란은 300만 달러(약 47억 원)를 제안하며 협상에 차질을 빚어 왔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AC 밀란에 남고자 하는 베컴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되면서 양 측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이에 대해 갈리아니 부회장은 AP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컴이 올 시즌이 끝나는 6월 30일까지 AC 밀란에 남는 것을 원한다. 그 이후에 베컴은 LA 갤럭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끝나면 AC 밀란에서 뛸 것이다. 좀 복잡하지만 얼마든지 성사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