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3일 두산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와 쓰쿠미에서 진행된 53박 54일간의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다다른 두산은 지금 유격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시즌 두산의 유격수는 이대수와 김재호가 번갈아 가며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05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손시헌(29)이 복귀하고 롯데에서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이원석(23)이 가세함에 따라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손시헌은 주전 유격수로의 복귀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나아가 전 경기 출장이라는 또 하나의 큰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목표가 확실한 만큼 특유의 성실함으로 힘든 훈련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외유내강형인 이대수(28)는 다소 체력이 약한 것이 주전 유격수 경쟁의 걸림돌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다. 그러나 그는 "작년에는 잔부상으로 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작년과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주전 유격수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의 '그라운드의 미소년' 김재호(24)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타격을 보강했다. 최근 9번의 연습경기에서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의 고감도 방망이 실력을 앞세우며 이를 증명,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밀릴 뜻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롯데에서 이적한 후 두산의 팀 분위기와 훈련 방식에 적응하기 시작한 이원석은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바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원석은 그 속에서도 안정된 수비 실력과 젊음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내야의 한자리를 꼭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두산의 유격수 주전 경쟁의 마지막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이원석-손시헌-이대수-김재호(두산 베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