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제작자, 불법 동영상 유포 "참담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3 09: 27

저예산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제작자인 고영재 프로듀서가 불법 동영상 유포와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2일 오후 ‘워낭소리’의 공식 블로그에 고영재 프로듀서는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왔다. 사운드 믹싱도 되어있지 않고 현재 상영본도 아니고 앞에는 한영, 뒤에는 전혀 자막도 들어가 있지 않은 단 하나의 DVD를 무엇 때문에 무슨 목적으로 유포하고 있는지 최초의 유출자와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왔다”고 서문을 시작했다. “하나 하나의 사이트에 연락을 해도 참 어이 없는 답변 뿐이다”며 “저작권과 관련해서 이러 저러한 서류를 보내달라고 한다. 재미있다. ‘워낭소리’가 극장 상영되는 것을 모를 리가 없고 제작자가 내려달라고 해도 서류 핑계만 댄다. 급기야 길거리에서도 ‘워낭소리’ DVD를 판매하고 있다. 표지도 없다. 무슨 큰 건수 하나 잡은 것처럼 소리를 치면서 판매를 하고 있다. ‘워낭소리 DVD 팔아요’ 세상에 나오지도 않는 DVD를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 ‘워낭소리’를 유포하고 있는 업로더 중에는 상당수는 청소년들일 것이다. 뭘 몰라서 불감증이 있어서 그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파일을 내리라고 해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방조하는 사이트들과 어떻게 호소를 해도 지속적으로 올리는 업로더들, 그런 가운데에서도 사이트 운영자와 업로더들은 여러분들의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말했다. 고영재 프로듀서는 “오늘 진정서를 냈고 내일부터는 고소장을 접수할 생각이다. 한 명 한 명의 업로더와 하나하나의 사이트를 모두 고소할 생각이다. 고소하고 수사하고 난 이후 정상참작 할 부분은 참작하겠다. 지난 3일 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고소하고 고발하려고 한다. 이 싸움은 당연히 제가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다. 이미 미국까지 일본에서도 퍼졌다. 최종상영본이 아니라도 해도 말발이 안 먹힌다. 수출은 끝장이다. DVD 계약, 공중파 케이블 IPTV 계약이 될지, 극장이 영화를 계속 걸어줄지 의문이다. 지금 전 절망하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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