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의 눈이 한국대표팀을 관찰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이 '숙적' 한국대표팀을 철저하게 분석하기 위해 투수와 포수 등 배터리 전원이 투입되는 '대량 정찰 부대'를 파견한다. 3일 일본 에 따르면 일본대표팀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7명과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등 투수진 13명, 조지마 겐지 등 포수진 3명을 모두 투입, 전력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이 신문은 23명의 '일장기 대량 정찰 부대'가 한국전을 지켜보게 된다며 "46개의 눈이 한국을 발가벗긴다"고 표현했다. 그야말로 한국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셈이다. 이는 곧 일본대표팀이 오는 5일 개막하는 WBC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가장 경계의 대상으로 꼽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신문도 '도쿄 라운드 최대 강적인 한국을 쓰러뜨리기 위해서지만 이런 007을 방불케하는 대량투입은 정말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배터리 전원이 도쿄돔에 간다고 들었다"며 "영상으로 보는 것과 눈으로 직접 관전하는 것은 느끼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포수진들은 그라운드 높이에서 보고 싶다는 것도 있다. 부스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다른 선수들도 객석이나 기록석에 앉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일본대표팀이 한국팀을 경계하는 것은 최근 전적에서도 한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3년전인 2006년 제 1회 WBC 대회부터 베이징올림픽까지 한국전에서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아시아 최고 자리를 한국에 넘겨줘야 할 분위기다. 그 지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한국을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일본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움직임도 빠르다. 지난 2일 한국대표팀과 세이부전을 관전한 하라 감독은 "아직 코멘트 할 만큼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야마다 투수코치는 "1, 2번은 발이 빠르고 클린업은 파워가 있다"며 "밸런스가 좋은 타선"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신문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미팅을 2부 구성으로 감행하고 암호는 '타도 한국'으로 정했다"며 "시시각각 닥쳐오는 숙적과의 격돌을 향해 사무라이 저팬의 준비에 빠뜨림은 없다"고 표현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