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가 한국대표팀의 김광현(21, SK) 공략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3일 일본 에 따르면 아오키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2경기에서 13⅓이닝을 소화했고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도 2자책점에 머문 김광현의 볼을 본 경험을 토대로 "이미지는 되어 있다. 실제로 볼도 봤기 때문에 이쪽에서 대응하기가 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오키는 최근 한 일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낮게 올 경우 거의 대부분 유인구이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가슴 쪽으로 오는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공략법을 설명한 바 있다. 아오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과 7타석에 걸쳐 만났다. 6타수 3안타 3삼진 1볼넷을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김광현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14일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감격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서도 상대하고 싶은 타자에 대해 "아오키가 내 볼을 잘치는 것 같다. 이번에는 꼭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아오키는 150km대의 직구와 무서운 슬라이더를 장착한 김광현에 대해 "슬라이더를 확인하는 것도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3개의 안타를 모두 센터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때린 것에 대해 볼을 '끝까지 확인해야 하는 인내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공략의 열쇠'라는 것이다. 아오키는 최근 6번의 평가전을 통해 1할9푼의 타율에 머물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대표팀은 이치로의 부진이 거듭되자 당일 컨디션에 따라 1번이든 3번이든 타순이 결정될 예정이다. 아오키 역시 "3번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베이징 때도 뛰었다"고 밝혔다. 2004년 데뷔한 아오키는 2005년 신인왕, 두 번의 수위타자(2005년, 2007년)와 최다안타(2005년, 2006년), 도루왕(2006년), 골든글러브 3번, 베스트나인 4번에 4년 연속 3할 타율(5년 통산 타율 0.337)로 일본대표팀의 톱타자 혹은 3번 타자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일전 라이벌 계보를 그리고 있는 김광현과 아오키의 대결도 오는 7일 성사 가능성이 높은 WBC 한일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