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종욱, 대표팀 공격의 '물꼬' 틔울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3.03 14: 23

"이전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리드 오프 겸 주전 중견수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종욱(29. 두산)의 발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욱은 지난 2일 도쿄 돔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 경기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 1회부터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1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냈다. 뒤이어 그는 김현수(21. 두산)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으며 팀의 선제 득점에 기여했다. 하와이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서도 그는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으나 배트 중심에 맞추는 동시에 간결하게 빨랫줄 같은 타구를 양산하고자 노력했다. 타구에 역풍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아 중견수, 좌익수 등에 자주 잡히는 공을 보여주었으나 맞는 순간에는 '잘 맞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타구가 이어졌다. 도루를 자제하는 대신 베이스를 도는 순간 무게 중심을 자연스럽게 옮기며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를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이종욱은 세이부 전서 마수걸이 도루를 성공시키며 본격적인 페이스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희생타로도 추가 타점을 올리며 팀의 4-2 승리에 공헌한 이종욱은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이대호(27. 롯데)와 함께 WBC 사무국이 발표한 한국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작 선수 본인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데 대해 부담스러운 듯한 눈치다. "잘못 보고 올린 거겠죠"라며 웃어 보인 이종욱이었으나 생애 첫 WBC에 대한 질문에는 투철한 각오를 보여주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는 거의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간간이 안타가 나옵니다. '시즌 들어서 슬럼프가 일찍 찾아오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있습니다만 제가 해야하는 간결하고 정확한 타격, 주루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겠죠"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 야구서 믿음직한 톱타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득점력 배가를 노리는 동시에 겸손한 자세로 훈련에 매진 중인 이종욱이 WBC서 혁혁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도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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