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디비지에, 빅3 시대 종말의 서막이 열리나
OSEN 기자
발행 2009.03.03 14: 51

121년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리그(공식명칭:에레디비지에/Ere:명예+divisie:리그)에서는 아약스(29회), 아인트호벤(21회), 페예노르트(14회)가 우승컵을 사이좋게 나눠 들고 있다. 이러한 형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3팀을 제외하고 가장 가깝게 우승을 차지한 팀이 무려 29년 전의 AZ 알크마르란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이렇게 3팀을 제외하고 실력 차가 극심하기로 유명한 에레디비지에지만 올 시즌에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팀당 9경기를 남겨놓은 25라운드 현재 아약스는 3위, 아인트호벤 5위, 페예노르트는 11위에 처져 있기 때문이다. 선두는 다름 아닌 1980-81시즌 3팀의 아성을 무너뜨린 AZ 알크마르. 전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인 루이스 반할 감독의 지도력에 20골을 몰아치고 있는 엘 함다우이가 선봉장으로 나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매클레인 감독이 이끄는 FC 트벤테에 승점 9점 앞선 채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빅3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3위 아약스는 반 바스텐 감독의 귀환과 더불어 술레이마니-훈텔라르-수아레스라는 남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갖춘 채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지만, 훈텔라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며 다소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 마르세유와의 UEFA컵 16강전과 리그 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와의 승점 12점 차이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5위 아인트호벤은 올 시즌 함부르크서 스테반스 감독을 야심차게 데려 왔지만 효과가 영 신통찮다. 스테반스 감독은 잦은 전술 변화와 아내의 병간호에 과도하게 집착,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 리그 5연속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1위 페예노르트는 상황이 가장 심각한 상황. 로이 마카이가 8골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덴마크산 폭격기 욘달 토마손이 4달 가까이 결장하며 창이 녹슬 대로 녹슨 상황이다. 이번 시즌마저 3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페예노르트는 4시즌 연속 빅3 진입에 실패하게 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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