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의 열세가 10여 점 차 대패로 이어졌다. 대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2008시즌 일본 시리즈를 제패한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서 약점을 노출하며 대패했다. 대만은 3일 도쿄 돔서 열린 세이부와의 평가전서 총 13안타를 기록하고도 2득점에 그치는 동시에 투수들의 제구 난조와 수비 불안 속에 2-13으로 대패했다. 대만에는 선발로 린웨핑(27. 퉁이 라이온스)을 내세웠다는 자체가 패착으로 가는 카드와도 같았다. 지난해 대만 챔피언에 오른 퉁이의 마무리로 활약해왔던 린웨핑은 WBC서 선발로 뛰기를 원했고 대표팀 또한 그에게 세이부전 선발을 맡겼다. 그러나 결과는 3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시즌 개막이 남은 현 상황에서 나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공과 벗어나는 공의 차이가 극심했다. 제구의 차이는 투구수 40개가 넘어가자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 1회 선제 타점을 기록했던 구리야마 다쿠미(26)는 3회 린웨핑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24km)를 놓치지 않고 당겨치며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무리로 활약해왔던 린웨핑은 이 홈런 이후 더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 면에서도 기본기가 아닌 운동능력으로 처리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중견수 린저쉬안(21. 보스턴)은 9회 상대의 중전 안타 타구를 잡은 이후 곧바로 노바운드 홈송구를 노렸으나 이는 포수 미트를 훌쩍 넘는 송구가 되어 실점의 원인이 되었다. 타격 면에서도 밀어치는 팀 배팅이 아닌 당겨치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이부의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호아시 가즈유키(30)는 이를 간파, 바깥쪽 직구 이후 안쪽으로 팜볼과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정적인 순간 아웃 카운트를 늘리더라도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는 타구가 없었기에 대만은 13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인식 감독은 대만에 대해 "좌타 라인이 강하고 마이너리그 출신의 투수들이 괜찮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힘을 갖춘 타자들과 젊은 투수진을 보유하며 '세계 야구계의 복병'으로 일컬어지는 대만과의 경기는 2라운드 진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경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대만이 세이부 전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복기하며 활용해야 하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