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부재를 확인한 자리였다. 3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은 타선부진으로 0-3으로 완봉패했다. 전날 세이부전에서 4-2로 승리, 사기가 높았지만 영패를 당해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선발 라인업이 주전멤버는 아니지만 영패를 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이승엽과 한국대표팀의 대결이었다. 중계방송을 맡은 TV 해설자는 대표팀을 사퇴한 이승엽이 고국팀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승엽은 이날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때려냈고 5회 2사후에는 투수 강습안타를 날려 모처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 다른 관심은 이승엽이 빠진 한국팀의 타격이었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전날(2일) 세이부전과는 다른 선발라인업을 내놓았다. 우타자인 이택근과 고영민을 테이블세터진으로 기용했다. 3번에 이진영, 4번 1루수에 이대호를 배치했고 김태균은 5번 지명타자로 돌렸다. 아울러 최정을 3루수, 강민호를 포수로 내세웠다. 전반적으로 1차전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을 출전시켜 시험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자들은 요미우리 유망주 후쿠다 사토시, 노마구치, 도요타, 후지다 등에게 7안타로 막혔다. 우타자 테이블세터진을 제기능을 못했다. 특히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쳤지만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승엽의 후계자로 지목받은 김태균은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우월 안타를 쳤지만 이후 공격은 막혔다. 한국타선은 전날 10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다. 김태균의 홈런을 제외한다면 득점루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많은 점수가 나지는 않겠지만 연결고리가 되는 지점에서 끊기는 모습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승엽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이승엽이 3루 덕아웃이 아닌 1루 덕아웃에서 뛰었다면 모든게 달라졌을 수도 있는 활약이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