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마운드, '이틀 동안 23피안타' 불안
OSEN 기자
발행 2009.03.03 22: 07

'아직도 불안하다'. 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대표팀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우승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1회와 3회 각각 선발 윤석민(2실점)과 두 번째 투수 황두성(1실점)의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표면적으로는 타선의 침묵이었다. 대표팀 타자들은 7개의 안타에 그쳤고 이렇다할 득점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김현수와 최정이 2개씩의 안타를 기록했고 김태균과 이범호, 이대호가 1개씩을 때린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운드의 불안이 더 커 보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하와이에서 일본 도쿄로 입성하며 "전체적으로 공격은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투수들이 아직 정상적인 궤도가 아니다. 일본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날 세이부전에 이어 마지막 평가전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마운드는 불안했다는 평이다. 이날 대표팀은 모두 8명의 투수를 올렸다. 선발 윤석민(2이닝)에 이어 황두성(1이닝), 임창용(1이닝), 이승호(⅔이닝), 이재우(2⅓이닝), 정대현(1이닝), 장원삼(⅔이닝), 오승환(⅓이닝)이 차례로 나왔다. 윤석민은 1회 2사 2, 3루에서 요미우리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에게 중앙 펜스 상단을 맞는 대형 2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좀처럼 잡지 못하며 타자에게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졌고 볼카운트가 몰리다보니 공이 몰렸다. 3회 나온 황두성은 아직 투구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첫 타자에게는 로케이션이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들쑥날쑥한 공을 던진 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라미레스를 상대로 조금씩 제구력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지만 공이 몰리는 바람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네 번째 투수 이승호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놓고 내야안타와 우전안타를 맞은 후 이재우와 교체됐다. 이재우는 2⅓이닝을 던져 무실점했지만 국내에서처럼 깔끔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날 4-2로 승리한 세이부전에서도 마운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발 봉중근을 비롯해 손민한, 김광현, 정현욱, 장원삼이 이어 던졌지만 12개의 안타를 맞았다. 특히 일본전 선발이 유력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6피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앞선 선발 봉중근 역시 3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했지만 변화구 제구가 흔들려 직구 위주로만 투구해야 했다. 이틀 동안 맞은 안타가 23개. 대표팀 마운드 답지 않다. 그나마 임창용, 정대현, 장원삼, 오승환 정도가 괜찮았다. 임창용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정대현은 3명의 타자를 2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장원삼과 오승환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