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규라는 이름이 잊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2006년 SK텔레콤 광안리 제패의 주인공이었던 '어린왕자' 고인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7패로 저조하던 고인규가 3일 STX전서 무려 3승을 쓸어담으며 대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3으로 뒤진 상황서 팀 승리를 이끈 고인규는 "어안이 벙벙하다. 너무 기쁘다는 말 밖에 할 말 이 없다"고 활짝 웃은 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컸다. 방송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아예 T1에 없는 존재가 되버렸었다. 고인규라는 이름 석자가 팬들을 비롯해 잊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도 도택명 이외에 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면서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그간 마음고생에 대해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나온 것에 대해 "3킬에 대한 욕심 보다는 눈 앞에 닥친 조일장전에 대한 승리 의지를 다졌다. 조일장 선수를 이기고 한 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게 승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투지가 불타올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인규는 "오늘 이 승리의 느낌을 잊지 않겠다. 다음에 출전기회를 갖게 된다면 T1에 '도택명' 말고 고인규도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각인시키겠다"면서 "성적도 안 좋은데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출전시켜 주신 코칭스태프께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이 T1이 3라운드때 떨어졌다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믿어주신 부모님과 팬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