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1이닝 2K 무실점' 임창용, 두 가지 걱정 날렸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3 22: 3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마무리 임창용(33, 야쿠르트)이 그 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임창용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WBC 평가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두타자 나가이에게 초구를 좌전안타로 내줬지만 다음 세 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워 책임을 마쳤다. 이날 보여준 임창용의 투구는 대표팀의 두 가지 걱정을 한 번에 날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선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임창용은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가진 주니치전에서 후지이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아 쓰러졌다. 당시 분위기에서는 WBC 출장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할 정도로 임창용의 상태는 좋지 않아보였다. 이날 등판을 통해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임창용은 직구 최고구속이 146km를 기록했다. 특히 피안타를 맞은 후 1사 2루 위기에서 다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쓰모토마저 삼진으로 기록, 이닝을 마무리해 소속팀인 '야쿠르트 수호신'의 위력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또 김인식 감독이 염려했던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적인 적응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25일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임창용이 첫 실전투구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고 구속 147km를 던지며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가장 먼저 물은 것은 투구수였다. 김 감독은 "실점한 것도 그렇지만 투구수가 30개를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30개 이내의 공으로 경기를 끝내야 개인이나 팀에 도움이 된다"고 걱정했다. 이는 WBC 대회의 투구수 규정 때문이다. 한 경기에서 3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는 이튿날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조항 때문이다. 이날 임창용은 단 10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나가이에게 초구에 좌전안타를 맞았고 사네마쓰에게 2구째 희생번트를 내줬다. 다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쓰모토는 4구만에 삼진으로 낚았다. letmeout@osen.co.kr 오는 5일부터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3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임창용이 경기에 앞서 대표팀 훈련에 첫 합류 공을 만지며 몸을 풀고 있다./도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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