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가 이번 주말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인 강원 FC가 15번째 구단으로 참여하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K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의 지휘 하에 철저한 조련을 받은 수원은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올해도 우승 전력? 지난해 수원은 성남(2002년 9연승)과 울산(2003년 9연승)이 세운 연승 기록을 11연승으로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공격 축구를 지향하던 대구와 함께 가장 많은 46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최저 수준인 24골을 내주는 등 전력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오랫동안 공을 들이며 구축한 조직력이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처지이다. 신영록(터키 부르사스포르), 조원희(잉글랜드 위건 애슬레틱), 이정수(일본 쿄토 퍼플상가) 등 주축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해외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의 핵으로 군림했던 마토를 J리그 오미야로 보낸 것이 치명타다. 하지만 수원은 그 공백을 중국 국가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리웨이펑과 브라질에서 날아온 알베스 그리고 울산 현대 출신의 재기 넘치는 스트라이커 이상호의 영입으로 메웠다. 지난해와 같은 톱니바퀴 조직력을 발휘하기엔 시간이 부족하지만 선수들의 면모만큼은 여전히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새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정복 이미 국내를 제패한 수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시아로 흐르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한 수원은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는 영예와 150만 달러로 수직 상승한 상금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G조에서 상하이 선화, 가시마 앤틀러스, 싱가포르 육군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 수원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 대회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컵(2001, 2002)을 2연패했다는 데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또한 수원은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월과 2월 홍콩과 미국에서 두 차례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다했다. 일주일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고민이지만 수원의 두터운 선수층은 이마저도 문제없다는 분위기다. 차범근 감독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을 조련하는 데 집중했다"며 "주축 선수들이 팀을 나간 것은 아쉽지만 그 이상의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자부한다. 홍콩의 신년축구대회와 미국의 팬 퍼시픽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전술 또한 다졌다. 에두를 중심으로 공격만 잘 풀어간다면 어떤 문제도 없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