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착각인가 한국의 숙제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현지 일본의 분위기는 온통 사무라이 재팬의 1위 통과 여부에 들떠있다. 특히 오는 7일로 예상되는 숙명의 라이벌 한국전을 제압하고 당당하게 본선라운드 진출을 자신하는 분위기이다. 일본 TV와 신문들은 연일 특집기사와 현장 리포트를 통해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전에 관련된 내용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들은 한국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부각시키며 저마다 공략법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분석대상은 일본전 선발 판 가능성이 높은 투수 김광현(SK)과 김태균 이대호가 포진하고 있는 한국타선의 취약점에 초점이 맞춰있다. 세이부, 요미우리전에서 드러난 마운드와 타선의 약점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광현 공략법을 놓고 초반부진, 특정구질, 실투 등 세가지를 공략 하라는 주문을 했다. 김광현이 초반에 흔들리고 슬라이더 등 특정구질을 던지는 타이밍이 있고 간혹 실투를 한다는 것이다. 제법 그럴듯하게 들리는 분석이었다. 한국타선에 대해서는 몸쪽공에 취약성을 드러낸다면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몸쪽 공략을 요구했다. 요미우리전에서 이대호 김태균 등 한국 타자들이 요미우리의 젊은 투수들의 몸쪽공격에 당해 0-3으로 완봉패하자 몸쪽공략이 최대의 카드인 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김광현이 따끔하게 한마디를 했다. 지난 3일 일본언론에서 공략법이 나왔다고 하자 "그럼 내가 반대로 던지면 어떻하죠"라고 응수했다. 그냥 한 경기만 보고 떠드는 이야기일뿐 자신은 별로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타선의 몸쪽 약점은 오른손 투수의 오른손 타자에게 국한되어 있다. 이날 요미우리전 선발타선에는 좌타자 이종욱과 이용규가 빠져 있었다. 몸쪽 공은 제구가 되지 않으면 홈런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구종이다. 상황에 따라 구사해야 한다. 마쓰자카-스기우치-다르빗슈 등이 한국전에서 과감한 몸쪽공을 승부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두 가지 지적사항은 김광현이나 한국타자들이 새겨야할 필요성은 있다. 한 경기지만 분명히 나타난 보완점이기 때문이다. 단기전에서 조그마한 약점노출이나 실수는 승패를 연결된다. 일본이 오버하고 있지만 한국도 차분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