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뜬다, '추신수 공백 걱정 마'
OSEN 기자
발행 2009.03.04 09: 07

[OSEN=김대호 객원기자]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부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추신수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4일까지도 정상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회출전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다고 해도 실전경험이 전무한 추신수가 대만전과 일본전에 정상출격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추신수의 이탈은 대표팀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바람 잘 날 없이 이어지는 선수들의 연쇄 부상소식에 한숨만 푹푹 토해내고 있다. 당장 3번 타순에 누구를 기용해야 할 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구상단계부터 추신수를 붙박이 3번 타순에 넣고 라인업을 짰다. 하지만 이제 그 틀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대표팀내에서 추신수를 대신해 3번에 들어갈 '제1후보'는 단연 김현수(21.두산)가 꼽힌다. 김현수는 추신수가 들어오면서 하위타선이나 대타요원으로 밀려날 처지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하와이 합동훈련과 일본에서의 2차례 평가전에서 김태균(27.한화)과 함께 가장 믿음직한 활약을 펼쳤다. 김현수는 2일 세이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친데 이어 3일 요미우리전에서도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안타 분포도 왼쪽, 가운데, 오른쪽 등 스프레이 처럼 퍼져나갔다. 하와이 연습경기 포함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이 김현수가 이번 대표팀 훈련에서 거둔 성적이다. 올림픽 멤버 대부분이 타격부진을 겪고 있지만 김현수만이 기복 없이 뛰어난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으로선 그나마 위안거리인 셈이다. 추신수의 결장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던 김 감독은 김현수가 믿음직한 타격을 보여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김현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교타자다. 김현수가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실력을 실전에서도 그대로 발휘한다면 한국 대표팀으로선 추신수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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