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무라타 슈이치(29, 요코하마)가 '일본킬러' 김광현(21, SK)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일본 는 4일 '무라타가 한국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게 복수를 맹세한다'는 제목을 내세워 무라타가 "지난 번에 당한 투수에게 몇 번이나 당할 이유가 없다"며 "프로로서 수치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무라타는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김광현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그런 만큼 이번 WBC에서는 김광현에게 확실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인다. 프로 7년차 무라타는 센트럴리그 2년 연속 홈런왕이다. 단순히 홈런왕이라기보다 큰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07년 36개의 홈런을 친 무라타는 작년 46개의 홈런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타율이 3할2푼3리로 좋아졌다. 이는 빠른 스윙과 파워에 정확성까지 더해진 것이다. 또 좌투수에게 3할2푼2리, 우투수에게 3할2푼4리의 상대타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김광현으로서는 여간 까다롭지 않을 전망이다. 또 46개의 홈런 중 좌측으로 넘긴 공이 18개지만 나머지 28개의 홈런공 방향이 좌중간부터 우측으로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도 무섭다. 빗맞아도 안타로 연결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무라타는 상대적으로 반발력이 약하다는 WBC 공인구에 대해 "잘 맞으면 홈런은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어 김광현과의 어떤 대결을 펼칠지 궁금하다. 한편 김광현은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7일 예상되는 한일전은 마쓰자카-김광현 선발 맞대결 뿐 아니라, 한일 투타간의 복수전이 더욱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무라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