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배합' 배운 최원제, "공던지는게 재미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4 17: 28

"공 던지는게 재미있어요." 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삼성 2년차 투수 최원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제구력과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져 슬라이더, 포크볼이 원하는대로 들어가고 직구가 살아난다"며 "중요한 건 자신감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2차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원제는 1군 경기에 세 차례 등판, 승패없이 방어율 21.00에 그쳤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원제는 "그동안 느린 공을 던지면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하며 힘으로만 던졌다"며 "전병호 코치님이 완급 조절을 통해 타자를 승부하는 요령을 알려주셨다. 특히 볼카운트마다 던져야 할 구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느린 공을 던지며 힘을 쓰지 않고 볼 카운트를 쉽게 잡을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12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했던 최원제는 "그때 완전 좌절했었다. 체인지업이 뜻대로 구사되지 않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요코하마전(24일, 2이닝 무실점)부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 및 연습경기에서 2승(방어율 3.00)를 따내며 윤성환과 더불어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는 최원제를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최원제는 "(배)영수형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내가 먼저 야구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영수형이 '너는 정말 재능이 뛰어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니 열심히 해라'고 격려해주셨다. 역시 최고 투수는 다르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최원제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고 조금씩 좋아진다면 잘 될 것 같다. 일단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 '흑마구의 달인' 전 코치는 "그동안 힘으로만 던졌는데 내가 볼배합의 정의를 알려줬다"고 농담을 던진 뒤 "직구 만큼은 국내 최고인 만큼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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